대포폰 불법개통 대림동 구로동 확산

최근 대포폰 불법 개통이 서울 대림동, 구로동, 가리봉동 등지에서 은밀하게 확산되고 있다. SNS를 통한 유심사진 전달만으로 개통이 진행되는 등 그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개설된 대포통장은 올해 1분기에만 2만 건을 넘겼다. 대포폰의 성지로 알려진 이들 지역에서는 불법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관련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림동에서 이뤄지는 대포폰 불법개통 수법

서울 대림동은 예전부터 '대포폰의 성지'로 불리며 불법 스마트폰 개통이 비밀리에 성행하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그 방식은 더욱 은밀하고 체계적으로 진화했다. 불법 개통책은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며, 개통 자체는 유심칩 사진만을 요구함으로써 비대면으로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실제로 기자가 유심 사진을 보내겠다고 하자 "지금 바로 개통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처럼 대포폰 유통망은 이용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전화번호를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상태다.
또한, 중고폰에서 유심만 바꿔 사용하거나, 외국인 등록증 등의 신분증을 위조해 개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추적 또한 쉽지 않다.
대포폰은 일반적으로 범죄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크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마약 거래, 불법 스포츠 도박 등 다양한 범죄가 대포폰을 통해 연결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도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불법 유통을 넘어, 중대한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결국, 대림동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불법 행위들은 단기간 내 단속 및 법 개정 없이는 근절되기 어려운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이 대한민국에서 대포폰 거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에는 느슨한 단속과 낮은 처벌 수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로동 일대 대포폰 공급망과 SNS의 악용

서울 구로동은 대림동과 인접해 있어 대포폰 불법 개통 및 유통의 연장선상에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이 지역에서는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을 거점으로 둔 대포폰 유통업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운영하는 SNS 계정은 각종 키워드를 통해 불특정다수에게 접근한다.
실제로 ‘폰개통’, ‘유심’, ‘본인인증 대행’ 같은 키워드만 검색해도 수많은 불법 업체 계정이 등장하여 의심을 사게 한다.
이러한 SNS 계정은 계정 삭제 이전에 최대한 많은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집중하며, 이후 계정이 삭제되더라도 곧 새로운 계정을 개설해 활동을 재개하는 방식으로 법망을 우회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개인 정보 및 유심 정보가 제3자에게 넘겨져 대포통장 개설이나 전화금융사기 등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특히, 유심을 이용한 일명 ‘통신사 알선 계약’은 해당 명의자의 몰래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알바 명목으로 접근한 피해자의 명의를 도용해 전화번호를 대포폰용으로 개통하는 수법도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자신도 모르게 금융 사기 연루자로 몰릴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법적으로도 이와 같은 SNS 기반의 대포폰 유통은 전기통신사업법 및 주민등록법 위반에 해당하나, 플랫폼의 익명성과 즉각적인 계정 전환 등으로 처벌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구로동 일대는 현재 대포폰과 관련된 범죄의 뿌리가 깊게 자리 잡은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가리봉동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대포통장과 연계 범죄

대포폰이 개통된 이후 가장 흔히 활용되는 수단 중 하나는 대포통장 개설이다.
서울 가리봉동 일대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곳에서는 대포통장 개설 및 판매까지 이어지는 절차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만 신고된 대포통장 개설 건수가 2만 건을 넘어서면서 그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포폰을 이용한 인증 후, 불법적인 목적으로 통장이 개설되고 해당 통장은 보이스피싱, 불법 송금 거래 등 금융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더욱이 가리봉동과 같은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는 본인 인증이 허술하게 이뤄지는 탓에 위조된 신분증만으로도 전화번호와 통장이 동시에 개설되는 사례가 존재한다.
일부 조직은 이런 과정을 통해 하루 수십 명의 명의를 확보해 대규모 금융 사기 조직을 운영하는 데 이용하고 있으며, 실 사용자와 명의자가 다르기 때문에 추적이 매우 어렵다.
피해는 고스란히 명의를 도용당한 개인이 떠안는 구조이며, 이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 대포통장은 해외 송금이나 가상화폐 거래소의 자금 세탁 통로로도 활용되며, 국경을 넘은 조직 범죄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법령상으로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그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가리봉동과 같은 특정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과 더불어 대포폰 개통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 통신사 및 금융사에 대한 의무 규정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포폰 불법개통은 단순히 유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구로동, 대림동, 가리봉동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범죄 생태계의 일환이다. SNS를 통한 유입, 비대면 개통, 대포통장과의 연계를 고려할 때, 보다 강력한 법적 제재와 통신사-금융기관-수사기관 간 협력이 절실하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예방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며, 일반 시민들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경계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